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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나침반(羅針盤), 연천교회여




                                                          정 학 진 (일동교회 담임목사, 시인)




한방(合邦)이란 명분 아래

조국이 일제의 발톱에 유린당할 즈음

아픔 속에 탄생한 그대는 시대의 희망이었지.




몰아치는 태풍 속에서도

천막을 받치는 작대기처럼

굴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온 한 세기

아픔 속에 낳은 옥동자였네.




몇 번씩 역사가 끊기고

지나온 족적마저 흐릿해가지만

역사의식을 가진 담임자로 인해

다시 찾게 된 지난날의 흔적을 잊지 마시게.




1999년의 물난리와

최근 북한의 무단방류로 아픔을 지닌 곳 연천,

그러나 도랑물 같은 요단강이 양자강보다 큰 것은

예수께서 거기를 거니셨기 때문이고

촌 동네 나사렛이 뉴욕보다 위대한 것은 

예수께서 거기 사셨기 때문이듯

그대가 뿌리 내린 차탄리와 연천군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온성 되려마.




살아있는 나침반은 항용 떨고 있지.

나침반이 떨림을 그치면 죽은 것이듯

그대는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섬기고 이웃 사랑하며

이웃에게 칭찬 듣는 주님의 몸 되려마




제자 대학을 통한

온 교우들의 일치된 순종으로

빚 없이 마련한 목사관을 봉헌하고

새로운 임직자가 세워지는

오늘 같은 마음으로

민족을 일깨우는 나침반 되려마

시대의 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 되려마
관리자 조회 5,558회 2013-05-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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