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의 선택 본문 <알렉산더의 선택>페르시아 제국이 차지하고 있던 소아시아(Asia Minor)정벌전쟁에 나선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왕이 그라니쿠스(Granicus)전투를 승리로 장식한 때는 주전 334년 5월이었습니다. 아나톨리아 반도 깊숙이 동으로 진격하면서 페르시아 다리오 왕(Darius 3세)의 주요 속주들을 정복하던 그가 실리시아(Cilicia)평원의 작은 성읍 다소(Tarsus)에 이르렀을 때 지중해에 인접한 평야지대는 찌는 무더위로 인해 펄펄 끓는 불가마와 같았습니다.알렉산더는 그의 군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다 벗어던지고는 시드너스 강에 첨벙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바닷가 평야지대는 무더위로 끓어오르고 있었지만 강물은 주변의 산에서 흘러들어온 눈이 녹아서 얼음물과도 같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물속에 뛰어든 알렉산더의 사지는 즉각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얼굴에서는 핏기가 가셨습니다. 얼음물의 한기가 그의 뼛속까지 파고 들었습니다.이전에도 말라리아 같은 병에 걸린 적이 있었지만 이 날은 달랐습니다. 강물속에서 받은 충격으로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상태에 빠진 알렉산더의 몸을 그의 부관들이 속히 끌어올려 왕의 막사로 옮겼습니다.이후 수 일동안 알렉산더는 삶과 죽음을 오고가는 의식 불명에 빠지게됩니다. 그의 의식이 가끔씩 돌아오곤 했지만 몸은 여전히 불덩이 같았고 체내의 열이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그의 모든 병사들은 막사바깥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왕의 기적적인 회복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들의 왕에게 비극적인 일이 생긴다면 이미 깊숙이 들어와버린 소아시아의 땅을 거슬러 그들의 고국 마케도니아로 돌아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할 것이었습니다.전쟁에 수행한 의원들중에 그 누구도 왕의 치료를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왕을 위해 조제한 약을 먹고도 왕이 죽는다면 그 책임은 의원에게 돌아올 것이 뻔했습니다. 긴 고뇌의 시간끝에 왕의 의원중 하나인 필립(Philip)이 자원했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케도니아 궁중에서 소년 알렉산더가 왕이 되기전부터 그를 치료했던 신뢰받는 의원이었습니다.알렉산더의 의식이 돌아왔을 때 필립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처방에 대해 왕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단 한번의 복용으로 체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매우 강력한 치료법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명의 히포크라테스로 부터 전해오는 그리스 의약의 기본은 균형의 원칙이었습니다. 그것은 건강한 사람의 몸안에서는 각종 체액들이 자연스러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고 한 두 가지 체액이 과다한 상태가 되면 병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의원은 항상 병자의 몸안에 체액이 균형을 이루는 처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필립이 처방하고자 하는 약은 매우 강력한 성분이고 따라서 위험도 높은 처방이라는 것을 알렉산더는 잘 이해하였습니다. 페르시아와의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을 버려둘 수 없었던 알렉산더는 필립에게 처방약을 속히 조제하여 가져오도록 명합니다.이 즈음 알렉산더에게는 하나의 전갈이 도착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가장 신뢰하는 노장군 파메니온으로 부터 보내진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전갈에는 의원 필립이 다리오 왕에게 매수되었다는 정보를 왕에게 알리는 급한 소식이었습니다. 파메니온은 부왕의 때부터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온 역전의 명장이요 지금은 알렉산더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충성스러운 장군이었습니다.의원 필립과는 평생을 함께 해 온 처지이지만 누구나 배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더우기 필립의 고향 사람들은 한때 마케도니아의 지도권에 반기를 들었던 적도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혹시 어쩌면 파멜리온이 내가 병든 틈을 타서 나를 제거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려는 계략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생각들이 알렉산더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이윽고 의원 필립이 정성껏 준비한 처방약을 들고 왕의 막사로 들어옵니다. 알렉산더는 한 손으로 약을 받아들고는 단숨에 들이키면서 다른 손에 있던 전갈을 필립에게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알렉산더는 마지막 한 방울의 약까지 남김없이 마시면서 전갈을 읽고 있는 필립을 바라봅니다.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는 왕에게 ‘이제 곧 약이 효력을 발할 것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약은 즉각 알렉산더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으며 왕은 이전보다 더 심한 고열에 신음하게 됩니다. 이 사이 필립은 왕의 침대곁에서 약 기운이 속히 온 몸이 퍼지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지루한 시간이 흐른 뒤 알렉산더가 몸을 뒤척이는 것이 보입니다. 드디어 몸안의 열기가 가시기 시작하고 잠시후에는 몸도 마음도 회복되어 그의 막사를 걸어나간 알렉산더에게 모든 병사들이 기쁨의 함성으로 맞이합니다.내 안에 들어온 불순물로 인해 삶의 균형이 깨어졌다면 원래의 상태로 속히 돌아가는 것이 살 길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내 경험과 지식에 근거하여 볼 때 가장 타당하고 안전하리라고 여겨졌던 선택이라 할찌라도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최선의 결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양약은 입에 쓴 법입니다. 당장은 쓴 맛 때문에 얼굴이 찌푸려지게 되지만 몸에는 좋은 것입니다. 더우기 사지가 마비되어 옴짝달싹 할 수 없게된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은 정말 중요합니다. 날이 더울때는 물에 뛰어드는 것이 당연한 상식입니다. 하지만 상식이 늘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인생을 위기로부터 건져냅니다. 펀글 관리자 조회 4,380회 2014-08-13 07:32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교황방문이 주는 기독교인의 자세 14.08.23 다음글 항상 가난해도 넉넉한새처럼 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