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진짜 결혼, 신앙보다 인격을 봐야합니다 본문 결혼은 진정으로 신중해야 합니다. 저는 이제 갓 결혼한 새댁입니다. 두 달 조금 넘었죠. 제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제가 두 달 동안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남편으로부터..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나는 폭력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선을 봐서 짧은 시간내에 결혼을 추진했습니다. 이것도 문제였죠.. 서로를 미처 알 시간도 없이 상대방을 덜컥 믿어버린거.. 왜냐면, 전 지금까지 사람들을 의심없이 믿으면서 살았고,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주 못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었어요. 인간에 대한 기본 믿음이 늘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형제들 모두... 어찌보면, 너무 맹하고 어리석은 거죠. 또,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선봐서 결혼해도 잘만 살더라.. 어찌보면, 결혼을 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말도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결혼을 덜컥 해버렸죠.. 제 남편은 첫인상이 참으로 온유하고 따뜻했습니다. 진실해보이고, 내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더욱더 그 사람을 순수해 보이게 하였습니다. 남편이 유학생인지라, 우리는 결혼하자마자 미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미국으로 온 첫날.. 전 남편의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날입니다. 저의 말 한 마디에 뭐가 그리 화가 난건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퍼붓고, 사정없이 물건을 던지고.. 저를 잡아끌어 바닥에 내던지면서 옷도 찢어지고, 떨어진 나를 또다시 질질 끌더군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사건이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충격에 아무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신혼에... 저는 남편의 극단을 보았고, 미래의 청사진이 그려지면서 그 이후로 불안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그냥 넘기며 지냈네요. 아....내 인생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지만, 난 이미 이 사람과 결혼을 했더군요...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친구들은 아직도 저에게 결혼 축하 메세지를 보냅니다.. 얼마나 깨가 쏟아지겠냐고... 저는 이번 한 번으로 이런 일이 끝이 아니라는 불행한 직감이 지금까지 들어맞았습니다. 벌써 여러번입니다. 남편은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할때도 있고, 그러지 않고, 그냥 넘길때도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심각한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나는 죽을것 같이 힘든데, 이 사람은 너무도 태연하게 잘 삽니다.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합니다.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남 앞에서는 그냥 부부싸움 가끔 한다고 웃으며 말하더군요.. 지금은 일단, 한국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쉬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생각하려고요.. 가정폭력.. 말로만 들었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라니... 사실, 지금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서울에서 좋은 가정환경 속에 참으로 밝고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건지.. 나의 경솔함 때문이었겠죠.. 결혼을 생각하시는 여러분.. 제 말 정말 심각하게 들으세요. 결혼은 진정으로 신중해야 하며, 많은 기도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남편은 교회 청년부 회장까지 했습니다. 남들에게도 평판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서 소개해주고 싶은 청년 1위로 뽑혔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집에서는 나에게 폭력, 폭언, 밤에는 원하지 않은 성관계까지 요구합니다. 그걸, 숨기려고 남들에게 알리면 나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하더군요... 자신의 모습을 가리기 위해 더 강해집니다... 남편에 대한 험담을 하는 나 자신도 참으로 비참합니다. 그리고, 난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것이.. 그런 사람과 내가 한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이... 그 사람이 내 남편이라는 것이.. 하지만, 나와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진정으로 신중해야 합니다. 평소 사귀면서 남자친구가 화를 어떻게 다스리는지 잘 살펴보세요. 욕을 하거나, 혹 따귀를 때린적은 없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가정폭력은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기 힘들며, 아이들에게까지 대물림이 된다고 합니다. 두 달 전의 나처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설마...하며 믿고 싶지 않은 분들도 계실테고, 그래도,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 믿고 싶은 분들도 계실겁니다. 맞아요.. 하지만, 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거.. 내가 끔찍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거..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둘러보면, 들춰보면, 누구에게 말 못하고, 가정폭력으로 고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거... 꼭 기억하고, 제발 제발.. 결혼에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신혼부부 조회 49회 2013-05-31 13:50 수정 삭제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감자보단 고구마가 더 이쁘죠? 13.05.31 다음글 잘 보셨네요. 약간 늦었지만.. 13.05.31